포스코(대표 권오준)가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바이오소재, 신약, 유전체, 뇌과학,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력자 대상 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4월 필요인력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바이오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는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 등의 여파로 철강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기존에 바이오‧제약 사업에 뛰어든 다른 대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신규투자가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이 진행해온 바이오 연구와 기술을 평가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아직 바이오 신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서 신 성장동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일찍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월 초 상장 1년여만에 시가총액에서 포스코를 넘어서는 등 뛰어난 성장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도 자회사 SK바이오팜이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면장애 치료제 「SKL-N05」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SK케미칼 역시 MSD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하며 백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바이오시밀러의 후발기업이나 자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 「유셉트」의 국내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OCI도 신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등 이종산업에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제약‧바이오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수천억원 수준의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신규진출기업들이 적절한 성과를 낼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한 후 CJ헬스케어를 설립해 제약 사업을 영위했으나 리베이트 등 리스크에 발목잡혀 결국 매각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