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대표 오스만 알 감디)이 신 성장동력 발굴을 전담하는 투자조직을 만든다.
정유, 화학에 한정된 사업영역을 넓혀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탈석유를 추진하고 있는 모기업 아람코(Saudi Aramco)의 아시아 지역 신사업 안테나 역할을 맡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되고 있다.
S-Oil은 우선 신사업 투자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투자금 약 3000억원을 설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 투자 타깃은 정하지 않았지만 신재생에너지 등 정유·화학을 넘어선 새로운 영역이라는 큰 틀은 잡은 상태로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벤처 투자 등 신기술 사업 관련 투자」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S-Oil이 신규 사업영역에 진출하는 것은 7년만의 일로, 2011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생산기업인 한국실리콘 지분을 인수하며 신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손실만 입은 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경쟁기업들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사이에도 정유‧화학 등 정통 투자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Oil의 사업 다각화 추진은 모기업 아람코와 사우디의 탈석유 움직임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방산, 조선, 자동차산업을 육성해 경제 전반의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줄여 미래에 대응할 방침이다.
사우디는 비전2030에 투입할 자금 마련을 위해 2018년 아람코 지분 5% 상장을 추진할 예정으로 자체 추산한 지분 5% 가치는 2조-3조달러(약 2336조-33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