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는 테슬라(Tesla)발 위기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파나소닉(Panasonic)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 「모델X」 발화사고가 발생한 3월23일 이후 주가가 6%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에서는 3월23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101호에서 모델X 운전자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자동차가 폭발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파나소닉 배터리가 발화원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합작해 미국 네바다에 EV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까지 세울 정도로 연계가 강력하며 원통형 중심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글로벌 EV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어 테슬라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GM(제너럴모터스)을 최대 공급처로 두고 있으며 포드(Ford), 폭스바겐(Volkswagen), 아우디(Audi) 등에게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주로 유럽 완성차 생산기업을 위주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GM, 폭스바겐, BMW 등은 자동차 설계에서 오랜 경험을 구축한 만큼 테슬라와 달리 안정성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적다는 평가도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생산기업과 달리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최대한 자동차의 아래쪽에 장착해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오기 어려워 발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글로벌 EV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도 여러 공급처를 확보하는 편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E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일본 닛산(Nissan)의 판매량도 5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공급처를 1곳만 확보한다면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가격이 급등해 변동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배터리 생산을 늘려갈수록 감가상각비, 공장 가동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줄어들 여지가 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이 배터리 사업에서 필수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
두준길
2018-04-02 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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