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배터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외화표시 교환사채(EB)를 제로금리로 발행해 6억달러(약 6400억원)를 조달했으며 확보한 자금은 유럽, 중국 소재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4월11일에는 중국 Huayou Cobalt와 배터리소재인 전구체,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했으며 2020년까지 총 2394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능력은 각각 4만톤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하고 추후 시장 동향에 따라 10만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중국 생산법인 합작을 통해 핵심 원료에서 배터리 완제품까지 배터리 수직계열체계를 구축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신규 수주 과정에서도 비교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출시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발트의 공급처를 확보한 배경이 가격경쟁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2017년 매출의 3.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으며 R&D 비용이 9000억원에 육박해 국내 석유화학 주요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8년 초에는 R&D비용 조달용으로 1조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5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 조사에서 2조원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금액을 1조원으로 증액했다.
전체적으로는 R&D에 1조1000억원을 투입해 기초소재 육성 등에도 투자하며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대형 배터리 양산, 원료 확보, 양극재 경쟁력 확보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 디젤 게이트, 테슬라(Tesla)의 대중적 전기자동차 출시, 중국의 전기자동차 지원 정책 등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LG화학은 글로벌 탑티어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후발기업과 기술 격차는 적어도 수년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