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Dye) 가격이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크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오염배출허가제도」를 환경보호 관리 시스템의 핵심으로 삼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허가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017년 12월31일 이전까지 생산기업의 기본적인 정보, 오염물 배출량의 허가 한도, 허가조건 등 기술적인 면 외에도 자체 측정 및 감시, 관리대장, 정보 공개 등을 등재하도록 강제했다.
이에 따라 Guangdong에서는 염색·염료기업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Foshan은 53개 중소기업이 등록을 마치지 못해 폐쇄됐으며, Puning 3사는 불법 오염물 배출로 대표가 구속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월1일부터 허가증 없이 오염물을 배출하기 어려워진 영세 염료 생산기업들이 줄줄이 폐업함에 따라 염료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염배출 산업에 대한 단속이 장기화됨에 따라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영세기업들이 사라지고 메이저의 공급량 조절과 가격 담합이 가능해져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염료가격은 2015년 2/4분기에 산성 Black이 kg당 4500원, 분산 Black이 3500원, 분산 Yellow가 1만82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생산기업들이 재고를 처분하며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2016년 8월부터 다시 꾸준히 상승해 2017년 4/4분기에는 산성 Black 4100원, 분산 Black 2450원, 분산 Yellow 1만7000원을 형성했다.
시장 관계자는 “2018년 1/4분기 가격 데이터는 아직 수집하고 있으나 2017년 4/4분기에 비해 20-3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염료 시장은 염료 및 중간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인양행, 오영산업, 이화산업 등이 생산·유통하고 있으며 중간체, 분산염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료 관계자는 “분산염료는 국내수요의 70%를 차지하며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중간체는 중국산이 70%, 인디아산이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산염료는 중국산과 국산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지만 반응성염료는 수입제품보다 다양하고 고급스런 색감을 지니고 재고관리가 우수해 균일성에서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기업들은 수입한 중국산 염료를 재가공해 수출하거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코스트 경쟁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확대되며 생산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 염색가공기업은 적자생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염색 관계자는 “해외오더 수주 감소와 내수시장 침체로 가동률이 2017년에 비해 3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염색기업들은 가공업으로 인건비에서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의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염료가격 폭등으로 가공비를 2017년 kg당 200원 인상했으나 적자생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하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