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우레탄(Polyurethane)은 폼 스프레이의 화재 위험성이 우려된다.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국토교통부가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의 부위별 단열기준을 높임에 따라 퍼라이트(Perlite) 뿜칠의 대체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퍼라이트 뿜칠은 무기질로 단열성과 내화성을 갖추어 고르지 않은 벽면, 지하 주차장의 천장 등 패널·보드형 단열재를 시공하기 어려운 부분에 사용돼 왔으나 경질 폴리우레탄 스프레이가 더 우수한 단열성능을 가지고 있어 도태되고 있다.
단열재 관계자는 “경질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열전도성이 0.023W/mk로 0.043-0.045W/mk인 퍼라이트보다 열전도율이 약 2배 가량 낮아 시공성과 단열효율에서 우위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퍼라이트 뿜칠로 단열 성능을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퍼라이트로 현행 기준을 충족하려면 뿜칠이 너무 두꺼워져 떨어지기 쉽고 활용공간도 크게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대한폴리텍, 엠피텍, 엔비텍이엔씨, 비전 등 4-5사가 생산하고 있으며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관계자는 “각종 화재사건이 이슈가 됐지만 여전히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를 찾는 시공업자가 많으며 적은 양으로도 기존제품과 동일한 단열효과를 낼 수 있는 저밀도 폴리우레탄, 내화성을 보강한 난연 스프레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내화성에 문제가 있어 시공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생산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난연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난연 3급으로 알려져 있으나 KS 시험규정을 통과하지 못하는 불량제품이 많으며 난연 3급 또한 충분한 화재예방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S 시험규정에서 난연 3급은 섭씨 235도에서 6분 동안 가열한 후 잔류 불꽃이 없고 재료의 연소가스 속에 방치된 쥐가 9분 이상 활동하는 재료로 정의돼 있다.
생산 관계자는 “난연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화재 상황 시 5-6분 정도의 대피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뿐”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제품보다 더 많은 일산화탄소(CO)를 발생해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기물인 퍼라이트 뿜칠을 폴리우레탄 스프레이 위에 덧씌우거나 석고보드를 덧대는 등 내화성 보강을 고려한 시공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공 관계자는 “경질 폴리우레탄 스프레이가 화재에 취약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다른 단열재보다 우수하고 진공단열재, LG PF(Phenolic Foam)와 같은 패널·보드형보다 시공성이 편리해 특별히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폴리우레탄 스프레이는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원료로 전환되면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입제품 또는 다른 소재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폴리우레탄 스프레이용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발포제는 HCFC (Hydrochlorofluorocarbon)이며 ODP (오존층파괴지수)가 0.11로 1989년 1월 몬트리올의정서에 의해 오존층 파괴물질로 지정돼 2030년까지 폐기가 결정된 물질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는 한해가 지날 때마다 쿼터제로 HCFC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2030년 보다 빨리 HCFC를 ODP가 0인 HFC(Hydrofluorocarbon)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CFC 가격은 kg당 4000-5000원 수준이지만 HFC는 1만3000-1만8000원을 형성하고 있어 제조코스트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