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대표 임정배‧정홍언)이 트립토판(Tryptophan) 시장에 진출한다.
대상 관계자는 “2018년 하반기 군산 라이신(Lysine) 공장에 트립토판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면서 “시장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설비 발주를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립토판은 라이신과 같이 돼지의 성장을 촉진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나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이 크지 않아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다.
일본 Ajinomoto가 2003년 처음 시장을 개척해 독보적인 지위를 점유했으나, CJ제일제당이 2011년 진출해 2014년에는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에 오른 바 있다.
대상은 1973년 CJ제일제당보다 앞서 라이신 생산기술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했으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외화 확보를 위해 라이신 사업부문을 독일 BASF에게 6억달러(당시 약 9000억원)에 매각하며 CJ제일제당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이다.
이후 BASF가 백광산업에게 2007년 라이신 사업을 매각하고, 대상이 2015년 다시 1207억원에 인수해 17년만에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재진출했으며 트립토판 등 다른 아미노산 시장 진출을 계획하며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2017년 전체 매출이 3조3836억원에 달했으며 라이신 사업에서만 3000억원을 올려 앞으로 사료용 그린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대상이 트립토판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현재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과 정면으로 대결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7년 기준 CJ제일제당이 40.7%로 1위, 일본 Ajinomoto가 18.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