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현준)이 지주사 전환에 첫발을 뗐다.
효성은 4월27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규영 효성그룹 대표이사는 “1966년 설립 이래 다양한 사업 부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분할 통해 효성은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며 사업회사는 전문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유사한 부문이 하나의 사업회사로 뭉쳐 체계가 확립될 것”이라며 “경쟁력이 높아지고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도 분할과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10여분만에 박수로 끝을 맺었다.
효성은 앞서 1월3일 이사회를 열고 1개의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는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으로 나뉘게 되며 분할시점은 6월1일, 신설 분할회사들에 대한 신주상장일은 7월13일로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으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지면 주주들의 이익이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효성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자사주를 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조현준 효성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후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효성 스스로도 쇄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9월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 내부거래 등의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이슈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 분할·합병, M&A(인수합병), 증자 및 감자 등 주주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 등에 대한 사전 심의,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 이행 점검,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을 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