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가 미국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는 최근 에틸렌(Ethylene) 및 아로마틱(Aromatics) 생산설비 신규건설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Sabic은 ExxonMobil과 합작으로 텍사스에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셰일(Shale) 가스·오일을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관련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기업들이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아람코는 Motiva Enterprise를 통해 미국 엔지니어링기업 Honeywell UOP 및 Technip FMC와 기술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oneywell UOP와는 혼합원료를 투입하는 에틸렌 크래커, Technip FMC와는 아로마틱 추출설비 건설에 관해 제휴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총 80억-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및 규제적인 지원, 프로젝트 경제성이 충분한지 확인한 후 2019년까지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아람코는 신규 프로젝트에 앞서 2017년 Shell과 합작으로 운영하던 텍사스의 Port Arthur 소재 일일 처리능력 60만배럴의 정유공장에서 Shell의 보유지분을 인수했다.
미국 최대의 정유공장을 산하에 편입시킴으로써 미국사업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롭게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아로마틱 플랜트는 Port Arthur 정유공장이 위치한 멕시코만 연안에 건설할 계획이며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와는 앞으로 5년간 2500만달러를 투입하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첨단소재, 탄소 회수·이용·저장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Houston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해 석유·가스 개발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아람코가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연구개발거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abic도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ExxonMobil과 합작으로 텍사스의 Corpus Christi에 에틸렌 크래커 및 각종 유도제품 플랜트로 구성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Houston에 미국 사업본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인디아에서도 대규모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인디아 석유 메이저 3사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정유공장과 통합된 형태로 석유화학 컴플렉스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으로 석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유 수출처 및 다운스트림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인디아에서는 Indian Oil, Hindustan Petroleum, Bharat Petroleum 3사가 Maharashtra 소재 Ratnagiri에 대규모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유 처리능력은 일일 120만배럴로 세계 최대이며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이 총 1800만톤에 달하는 컴플렉스도 병설할 예정이다.
투자액은 총 44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쳐 전체적인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디아 정유 3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Ratnagiri Refinery & Petrochemicals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투자비율 및 운영권 범위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람코는 인디아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원유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디아는 원유 소비량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산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상 최초로 미국산을 수입하기도 앴다.
이에 따라 소비대국인 인디아를 주시하는 산유국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우디도 인디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유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람코가 글로벌 전략으로 다운스트림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인디아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람코는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인디아 프로젝트 외에도 말레이 국영 석유기업 Petronas가 추진하고 있는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프로젝트 RAPID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및 사우디 소재 정유공장과 통합형으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으로 승용차용 연료유 수요가 2030년 무렵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정제를 대체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