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이웅열‧장희구‧안태환)가 CPI(Colorless Polyimide) 필름 양산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삼성전자가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바로 CPI필름을 납품할 수 있도록 양산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삼성전자의 출시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양산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2019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열릴 예정인 MWC 2019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나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아직 삼성전자와 CPI필름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5월11일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전자로부터) CPI필름을 어떻게 준비하라고 나온 이야기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요처의 오더가 없는 상황에서 양산해도 스펙이 맞지 않으면 전량 폐기처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출시 일정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부터 폴더블폰의 핵심소재인 CPI필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으며 2010년부터는 파일럿 설비를 운영하며 테스트 단계를 밟아왔다.
구미에 위치한 CPI필름 생산라인은 이미 완공된 돼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 말 기업설명회에서 2019년 No.2, No.3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020년에는 3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필름 양산화에 나서지 않는 이상 필름‧전자소재 사업의 적자경영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필름‧전자소재 사업은 2018년 1/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필름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당초 2017년 12월-2018년 1월까지 구미공장을 시운전한 뒤 2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출시 시기가 불분명해지며 시운전 일정을 6월까지로 연장했다.
국내에서는 SKC도 CPI필름을 개발하고 있다.
SKC는 2019년 9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진천에 CPI필름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있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파일럿 가동 기간만도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고 기술력 역시 SKC보다 최소 2-3년 이상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정면대결한다 해도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