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 회장이 5월20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 회장직을 물려받아 23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해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한 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등에서 근무했으며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동안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으며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 선도 등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경영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본무 회장의 후계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4세 경영 시대를 맞이해 당분간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집중하고 상속 절차 마무리 후에는 구본무 회장이 주목하던 사업들을 중심으로 신 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사업 등 LG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첨단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2017년 말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기업 ZKW 인수에 1조4000억원을 투입했으며, 전장 사업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상용화되고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커지면서 미래 핵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광모 상무가 IT 동향에 관심이 많아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추가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