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은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은 2017년 영업이익이 총 2조856억원으로 삼성그룹 소속의 마지막 해였던 2014년에 비해 1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토탈은 영업이익이 1707억원에서 1조5150억원으로 급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고, 한화종합화학은 41억원에 달하는 적자에서 플러스 5706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3년간 양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5조1149억원에 달해 2014년 11월 계약 당시 인수금액인 1조300억원을 5배나 상회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함으로써 영업실적이 개선됐음은 물론 균형감 있는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양사 인수 전 한화케미칼, 여천NCC, 한화화인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의 화학 계열사를 두고 가성소다(Caustic Soda), PVC(Polyvinyl Chloride), TDI(Toluene Diisocyanate) 등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원료, 태양광소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며 한화토탈 인수 후 대부분 원료를 직접 공급받게 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원료 공급체제를 공고히 다짐으로써 생산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양화해 광범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부문 3곳을 인수해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BP화학으로 출범시킨 롯데그룹 역시 인수 2년 사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롯데가 투자액을 회수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2년 사이에만 3사 총 영업이익이 7878억원에 달함으로써 이미 30% 가량 회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 역시 베이직케미칼 중심의 사업구조에 EP(Engineering Plastic), 엔지니어드스톤 등을 생산하는 롯데첨단소재, 셀룰로오스(Cellulose) 등 다품종 고부가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등이 결합되면서 시황 변동성에 능동적 대처가 가능한 형태로 변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8년 1/4분기 상당수 화학기업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고전한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영업이익이 4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3% 급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