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백신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하는 안건 의결에 나선다.
SK케미칼이 앞선 화학부문 흡수합병에 이어 제약·바이오부문의 분리를 통해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체제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6월15일 성남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신 사업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분리 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분 37.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케미칼의 사업영역은 수지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케미칼(GC) 비즈, 제약과 백신 등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LS) 비즈로 구성돼 있으며 백신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리하면 LS비즈에는 제약부문만 남게 된다.
SK케미칼은 백신 사업 분할을 통해 바이오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외부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백신 사업은 매출이 1000억-1500억원 수준이며 사업 분할 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동물세포를 활용한 세포배양 독감 백신 기술, 하반기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주 등을 앞세워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백신 사업 분할이 SK케미칼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화학기업으로 분류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았으나 바이오산업군으로 묶이면 현재보다 시가총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로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SK케미칼 주식 매입 계획도 6월7일 밝혔다.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법에 따라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 5%(57만8700주)를 12월7일까지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백신 전문 사업회사 신설을 통해 전문성이 더해지고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사업기업인 SK케미칼은 고부가 화학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