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 사업부 수지부문에서 주력제품인 코폴리에스터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매출 비중이 2018년 1/4분기 기준 95%까지 확대됐다.
PETG 매출이 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하는 사이 범용제품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매출은 64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PETG는 SK케미칼이 2001년 세계에서 2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소재로 유리를 대체할 만큼 투명하고 내열성이 뛰어나며 일반 플래스틱에서 검출되는 BPA(Bisphenol-A)나 발암물질 등 검출우려가 없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의 70-80%를 차지했던 범용 PET의 생산을 점차 줄여 현재는 비중이 10%도 하회하고 있다”면서 “해당 물량을 전부 친환경 PETG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PET는 중국이 생산을 크게 확대하고 경쟁이 심해진 반면 PETG는 SK케미칼과 Eastman Chemical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2017년 5월 PETG 생산능력을 18만톤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화학제품을 선호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발판으로 최근에는 용도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특히 고급 화장품 용기, 식품용기, 가전제품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6월에는 식품용기 전문기업인 코리아락과 PETG 소재 브랜드인 스카이그린(SKYGREEN)이 적용된 밀폐용기 상업화에 성공했다.
PETG는 고급 화장품 용기에도 투입되고 있으며 이미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글로벌 메이저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유리처럼 투명하고 내화학성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도 상위 화장품 생산기업 14사 중 9곳이 SK케미칼 PETG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사용하며 매년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을 만큼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PETG 이외에는 친환경 EP(Engineering Plastic) 브랜드인 에코트랜(ECOTRAN)을 통해 친환경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4월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진행된 차이나플라스 2018에서 EP에 들어가는 염소를 뺀 에코트랜으로 현지 자동차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친환경제품이어도 가격이 비싸면 선호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PETG 등 친환경제품 생산을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