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자동차용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그동안 투자했던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기업의 수소자동차에 친환경 내장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조향장치, 창문 패널, 문손잡이 등에 적용되고 있다.
장차 국내에서 수소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 SK케미칼의 친환경 내장재 공급량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자동차(EV), 수소자동차 등에 투입되는 EP(Engineering Plastic) 사용량은 2010년 3600톤에서 2016년 2만2400톤으로 6년 사이에 6배 넘게 증가했다.
SK케미칼은 앞으로 5년 동안 1만5000대의 수소자동차에 친환경 내장재를 공급하고 점차 공급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자동차 내장재는 피부와 직접 접촉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로 밀폐상태로 운전하게 되는 자동차 내부환경의 특성 때문에 친환경 내장재로 바뀌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재가 쓰이는 자동차 내장재 시장은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규모가 3000억원에 달했으며 매년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자동차용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제품인 「에코트란」은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염소(Chlorine) 무함유 슈퍼 EP로 강도가 높아 자동차 경량화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내연기관, 변속기, 방열장치, 전자장치 등의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3월 옥수수로부터 추출한 생물원료를 이용한 친환경 플래스틱 코폴리에스터 복합재를 개발해 차세대 수소자동차의 내장재 생산에 적용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이 PPS(Polyphenylene Sulfide),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등 슈퍼 EP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부품이나 내장재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용 친환경 내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전체 소재 사업 가운데 자동차용 친환경 내장재는 매출이 아직 의미없는 수준”이라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