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단지에 지진 경보‧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김익현 교수는 6월27일 열린 화학네트워크포럼 전문가 초청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지진 조기경보 및 긴급 대응시스템 구축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울산단지가 지진 발생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는 조기경보 전파시스템, 시설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동에 대응해 긴급하게 운전을 중지하고 차단하는 대응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익현 교수는 “지진에 대한 1차적인 방재는 적정규모의 지진에 대해 시설물의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내진설계가 돼있어도 시설물 손상, 인명 손실, 폭발‧화재 등 2차 재해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진 조기경보 전파시스템을 포함한 긴급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현 교수는 3단계 대응시스템을 제안했다.
1단계 대응시스템에서는 석유화학공단 외곽에 독자적인 지진계를 설치‧운영해 지진 발생 시 석유화학단지에 지진파(S파)가 도달하기 전에 관계자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지진이라고 분석되면 긴급 차단밸브와 연계해 위험물 취급시설물을 미리 자동 차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위험물 취급시설물이 설치된 위치에서 지진동을 예측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2단계로 위험물 취급시설물의 주변에 지진계(진동계)를 설치하고 지진 발생 때 실제로 관측된 진동수준을 관계자에게 전파한 뒤 시설물을 자동으로 긴급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또 대응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지진으로 시설물이 피해를 입고 위험물질이 누출되면 누출감지센서로 감지하고 긴급 차단하는 3단계 대응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해물질이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경우를 상정해 확산범위 등을 사전에 해석하고 긴급피난 계획 등을 합리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지진대응 의사결정 지원시스템도 함께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는 “울산은 인근에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등 다수의 단층이 존재하고 원자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 등 많은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주거공간이 인접해 지진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진재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다수의 시설물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진 발생을 대비한 단계별 긴급 대응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