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연이은 골프장 전동카트(골프카트) 폭발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부터 2년 반 사이 국내 골프카트 폭발사고는 알려진 것만 7건에 달하며 6건이 LG화학의 LiB(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골프카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충주 소재 A골프장에서 야마하(Yamaha)가 제조한 골프카트에 화재가 나면서 골프카트 72대와 레스토랑 등 재산피해가 났다. 해당 골프카트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이 장착돼 있었다.
2017년 3월 골프카트 60대를 불에 태운 제주 B골프장 폭발사고도 야마하 생산제품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마찬가지로 LG화학의 배터리셀을 탑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화순 C골프장에서도 60대의 골프카트가 타버리는 사고가 났으며 9월에도 상주 D골프장에서 골프카트 3대가 전소됐고 진천 E골프장에서도 골프카트 3대가 타버렸다.
2018년 들어서도 유사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6월 평창 F골프장의 골프카트 보관소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카트에 화재가 발생해 골프카트 1대가 소실되고 골프장 직원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골프카트 폭발사고가 LG화학 배터리셀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LG화학이 야마하의 골프카트에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공급한 시점과 화재가 집중 발생한 시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실제 충주 A골프장은 폭발사고 원인이 LG화학의 배터리에 있다며 26억원 가량의 피해액 가운데 16억원을 보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내 골프카트 시장규모는 3만대 수준이며 50% 이상을 야마하 생산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부터 야마하에게 골프카트용 LiB를 납품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전체 골프카트의 20-30%에 공급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이 야마하에게 공급하는 배터리는 5.5kWh, 74Ah 용량 파우치 형태로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크기와 무게는 반으로 줄었지만 수명은 2배 이상 증가됐다.
2년에 1번씩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기존 납축전지와 달리 별도 비용 없이 5년간 보증 사용이 가능하며 충전시간도 40% 단축돼 1회 충전에 약 6시간 소요, 완충 시 36홀을 연속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해당 화재가 LG화학 배터리에서 발화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LG화학은 배터리셀을 조립해 모듈을 만들 뿐이기 때문에 LG화학 배터리 하자로 몰고가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