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유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한화종합화학 대주주 한화그룹 사이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거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종합화학 지분 거래와 관련해 베인캐피털과 주주 간 협상 진행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거래는 삼성그룹, 베인캐피털, 한화그룹 등 3자 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4월 말 한화종합화학 보유 지분 24.1%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털을 선정했으며 매각대금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한화종합화학이 비상장기업이고 베인캐피털은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에 투자하기 때문에 협상에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양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인캐피털은 한화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에 대한 유상증자, 사업안건 변경 등에 대한 동의권을 받는 등 최소한의 투자 안전장치 확보가 필요하며 한화그룹이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야 가능한 일이나 최근 해당 계약조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거래가 차질을 빚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그룹 입장에서 기존 주주였던 삼성그룹을 재무적 투자자로 교체하는 불편을 무릅쓸 이유가 없다”며 “대기업 집단에 대한 다양한 규제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한화그룹 역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그룹이 전략적 판단을 극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지분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