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플래스틱 일회용품 및 포장재에 대한 친환경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소비재 메이저 피앤지(P&G), 식품·음료 메이저 네슬레(Nestle)는 최근 플래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코카콜라(Coca-Cola), 맥도날드(McDonalds)는 2018년 들어 포장재 및 용기의 재활용·재사용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패스트푸드 메이저 KFC는 싱가폴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영향력 있는 식품 관련 메이저들이 일제히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함으로써 포장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재활용·재사용 가능제품 전환 추진
플래스틱 포장재는 세계적으로 폐플래스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쓰레기는 대부분 바다에 유출된 플래스틱제품으로 나타나 다양한 국제기관에서 의제로 다루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EU 전역을 대상으로 플래스틱 용기·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 가능제품으로 전환하는 플래스틱 전략을 2018년 1월 채택해 일회용 플래스틱제품 감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 수준에서도 폐플래스틱 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채택되고 사업활동 및 투자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고려가 요구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폐플래스틱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메이저들은 오래전부터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대책을 실시했으나 EU 집행위원회가 플래스틱 전략을 채택한 이후 플래스틱 포장재의 친환경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피앤지는 최근 2030년까지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소재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2025년까지 포장재에 사용하는 소재를 최대 95%까지 재활용·재사용 가능제품으로 전환할 계획 아래 최적의 소재 선택, 패키지 디자인 및 재활용 기술 개발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30년까지는 나머지 소재에 대해서도 기술을 개발해 재활용·재사용제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포장재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100%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폐기된 포장재 수집부터 선별, 재생에 이르는 재활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지속 가능한 소재를 채용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2018년 1월 폐기물 제로(Zero)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재활용제품, 식물 베이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30%의 재활용 소재를 PET병에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맥도날드도 2018년 들어 2025년까지 용기 및 포장재를 모두 재생가능제품, 재활용제품, 인증된 공급처로부터 조달한 친환경제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KFC, 싱가폴에서 일회용품 사용 중단
미국계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는 싱가폴 매장에서 일부 플래스틱제품 사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KFC는 6월20일부터 싱가폴에 있는 모든 매장에서 고객에게 플래스틱 재질의 빨대와 음료 뚜껑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싱가폴 소재 84개 매장에서 식사하는 고객에게 적용된다. 다만, 음식을 매장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가는 고객에게는 음료 뚜껑을 계속 제공한다.
KFC는 빨대 및 음료 뚜껑 제공중단 조치로 연간 17.9톤의 일회용 플래스틱제품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분해되는 포장용기 사용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폴 환경단체인 「기후행동을 위한 싱가폴 청년」의 파멜라 로우는 “KFC가 자발적으로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빨대 사용중단에 그치지 않고 플래스틱 음료 뚜껑까지 제공하지 않겠다니 기쁘다”며 환영했다.
싱가폴 소재 6개 호텔도 6월 초부터 빨대와 화장실 용품 용기, 비닐봉지 등 플래스틱제품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아직 싱가폴에서 플래스틱제품 사용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국가에서 플래스틱 재질의 기존 빨대를 대체할 수단을 시험하고 있다.
EU, 플래스틱제품 사용금지 적극화
EU는 해양 쓰레기를 감축하는 방안으로 2021년까지 플래스틱 면봉, 빨대, 풍선막대, 식기 등 플래스틱제품 사용금지를 추진한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개 플래스틱제품의 해양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앞으로 10년간 25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환경파괴를 피하는 방안으로 플래스틱제품 사용규제 방안을 5월28일(현지시간) 제시했다.
EU 회원국들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래스틱 병의 90%를수거해야 한다.
프란스 티머만스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플래스틱용품들이 완전히 금지되지는 않지만 플래스틱용품을 친환경물질로 대체해서 만들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은 유럽 의회와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발효되며,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차기 유럽의회 선거가 실시되는 2019년 5월 이전에 결과를 확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해마다 유럽에서만 2580만톤의 플래스틱 쓰레기가 쏟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활용물량은 30%에 불과하고 31%는 매립되며 나머지 39%는 소각되고 있다.
유럽에서 연간 버려지는 플래스틱 빨대는 360억개, 1회용 커피용기는 160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개 플래스틱제품과 어업도구가 전체 해양 쓰레기의 70%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빨대·비닐봉지 중심으로 사용규제
플래스틱 쓰레기가 해양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미국 등은 이미 1회용 플래스틱제품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2018년 플래스틱 빨대 사용금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 밴쿠버 시의회는 2019년 6월부터 식당·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스위스 일부 도시와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도 식당과 카페에서 플래스틱 빨대나 커피 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2017년 비닐봉지를 팔거나 사용하는 사람에게 최고 징역 4년형을 구형하거나 무거운 벌금을 매길 수 있는 법안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1회용 플래스틱제품 사용금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폐기물 수집이나 재활용 시스템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타이도 폐플래스틱 감축 나섰다!
타이가 플래스틱 폐기물 감축에 나서고 있다.
타이에서는 폐플래스틱 감축을 위한 민관 공동 대처조직이 출범했으며 타이 산업연합회(FTI) 등이 중심이 돼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간기업 177사, 행정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조직은 가장 먼저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우선 5년 동안 활동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순환경제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6월5일 방콕(Bangkok) 시내에서 지속가능한 플래스틱과 폐기 관리 프로젝트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참여기업 중에는 타이 PTT 그룹, SCG 등 화학 메이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도요타(Toyota Motor), 혼다(Honda) 등 자동차기업과 유니레버(Unilever) 등도 이름을 올렸다.
타이는 해양을 중심으로 폐플래스틱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우듀폰(DowDuPont)의 타이 현지법인인 Dow Chemical Thailand이 FTI와 선제적으로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Dow Chemical Thailand는 1995년부터 타이에서 지속가능 계획으로 알려진 폐플래스틱 처리법 수립에 힘써왔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실적과 노하우 등을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다른 참여기업들도 자사의 리사이클 기술 등을 통해 다양하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행정기관은 플래스틱백 유료화 등 폐기물 감축을 장려하는 각종 법안 마련·정비에 나서며 재활용 가능 폐기물 수거 시스템 등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방콕의 Khlong Toei와 Rayong을 청정도시 모범지구로 지정하고 시범운영도 실시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곧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실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등 폐기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국가와 국제적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기업, 단체는 최소한 5년 동안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하며 10년 후 해양 폐기물을 현재의 5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지켜야 한다. <화학저널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