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정유 시장이 미국을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등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중단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7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란 정부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고자 하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확인했다”며 “미국 국방수권법상 제재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원유 수입 상당 부분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라고 8월7일 밝혔다.
즉, 정부는 미국이 정한 이란산 원유 거래 차단 시점인 11월4일까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제재예외국 인정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정유기업들에게 이란산 원유와 컨덴세이트(Condensate) 수입을 줄이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5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2017년 수입량은 1억4787만배럴로 전년대비 32.1% 증가하며 사우디, 쿠웨이트산에 뒤를 이어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에는도입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3월 컨덴세이트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159만7000배럴로 국내 전체 원유 수입량의 14.0%를 차지했으나 5월에는 600만7000배럴로 6.3%로 내려갔고 6월에는 549만2000배럴로 5.6%까지 떨어졌다.
이란산 비중이 6%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 감소분은 카자흐스탄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분을 상쇄하는 수준으로 충분한 양을 공급한다면 수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이란산 중에서도 컨덴세이트를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란산 컨덴세이트가 전체 컨덴세이트 도입량의 54%를 차지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제재예외국으로 지정받지 못하면 이란 교역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신용장 매입은 10월 초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란 원화결제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