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은 아시아 가격이 폭락세로 전환되면서 롯데BP화학을 비롯한 초산 생산기업들의 수익 호조도 막을 내리고 있다.
초산은 2018년 들어 아시아 정기보수 집중, 설비 트러블의 영향이 겹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세계적으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유사한 연평균 3% 수준 신장함으로써 봄철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6월 내내 톤당 850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플랜트가 정기보수를 종료했음에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용 수요가 살아하면서 수급타이트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초산은 2011-2014년 중국의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돼 300달러대로 폭락한 채 저공비행을 장기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됐고 2017년 하반기부터 강세로 전환됐다.
2017년 10월 미국 화학공장의 폭발사고, 겨울철 중국의 환경규제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아시아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으로, 2018년 2월에는 9년6개월만에 750달러를 넘어섰으며 2월 중순에도 미국 초산 생산기업인 셀라니즈(Celanese)가 원료 일산화탄소(CO) 공급부족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함으로써 상승세가 이어졌다.
3월 말에는 불가항력이 해소되며 약간 하락했으나 4월 들어 아시아의 정기보수 집중, 설비 트러블 연속 발생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4월 말에는 14년만에 800달러대를 돌파했고 5월 말에는 850달러대로 올라서 6월 중순까지 초강세를 형성했다.
정기보수는 4월 중국 중소기업들이 주로 실시했으며 설비 트러블은 타이완, 싱가폴에서 60만톤 가량의 설비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2월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미국기업도 2개 플랜트 가운데 1곳에서 CO 공급부족이 발생해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수요처 중 일부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은 주로 미국산을 수입했으나 미국의 공급차질에 따라 중국산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유럽 수출과 함께 5월 메이저가 약 2주 동안 정기보수를 실시함으로써 아시아 수급타이트를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판단된 VAM(Vinyl Acetate Monomer), PTA용이 예상외로 저조해 6월 말 하락세로 전환됐고 7월 중순에는 760-770달러로 급락했으며 CFR China는 무려 120달러 폭락함으로써 7월 말에는 전체적으로 700달러가 무너졌다.
2/4분기 정기보수를 실시한 PTA 플랜트 10기가 재가동해 초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다운스트림 폴리에스터(Polyester) 가동률이 하락함으로써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럽 PTA 생산기업, 미국 VAM 생산기업이 원료 부족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아시아산 구매를 확대하면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을 빗나갔다.
일본은 수입제품을 공급하는 Showa Denko가 1월 kg당 10엔을 인상한데 이어 6월16일 공급물량부터 20엔을 추가 인상하는 작업을 추진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초산 생산기업인 롯데BP화학도 초산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내수가격 인상을 계속 추진했으나 오히려 인하작업으로 전환해야 할 입장이다.
롯데BP화학은 2017년 하반기부터 초산이 상승세를 계속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BP화학은 매출액이 2016년 2651억5995만원에서 2017년 3640억9778만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016년 247억1644만원에서 2017년 585억2538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