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닛산(Nissan Motor)의 배터리 사업 정리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닛산자동차는 최근 자사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제조사업부를 중국 에너지기업 Envision에게 매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부는 자회사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뿐만 아니라 미국 조지아 및 테네시 공장, 영국 선덜랜드 및 잉글랜드 공장, 일본 Obama, Atsugi, Zama 공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AESC는 2007년 닛산과 NEC가 설립한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닛산 EV 「리프(Leaf)」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세계 5위로 성장했다.
닛산이 지분 51%, NEC가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Envision은 닛산 보유 지분 가운데 25%를 인수한 뒤 나머지를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닛산이 EV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장 2019년 출시할 예정인 신형 「리프 이플러스(Leaf e-Plus)」에 외부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으로, LG화학이 유력한 공급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닛산이 계획대로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에 나선다면 삼성SDI나 중국 CATL도 선정 가능성이 크지만 LG화학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Renault-Nissan Alliance)의 한축인 르노자동차(Renault)와 2014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EV를 공동개발하고 르노자동차의 EV 4종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닛산이 AESC 매각 후에도 당분간 25%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동안 공급처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AESC 완전 정리를 계획하고 있고 EV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배터리는 기술력이 우수한 전문 생산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