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LG그룹 수처리 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LG그룹은 수처리 사업을 LG전자, LG화학으로 이원화해 추진해왔으나 최근 LG전자가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부에서 영위하던 멤브레인 사업을 LG화학에 정보전자소재 부문 산하로 이관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계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사업의 유사성을 감안한 경영 합리화 작업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9년만에 수처리 관련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2010년 수처리 사업에 진출해 현재 자사,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의 국내외 공장 폐수 처리시설에 주로 멤브레인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는 미국 뉴욕, 중국 Zhejiang, 아일랜드 등에 진출한 상태이다.
2011년에는 수처리 전문기업인 대우엔텍을 인수했으며, 일본 Hitachi Plant Technologies와 함께 합작법인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LHWS)을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웅진케미칼과 코웨이 수처리 사업부문 매각에 참여하는 등 해당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했으며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7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LG화학도 수처리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양사 간 사업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LG화학이 2014년 미국 멤브레인 생산기업인 NanoH2를 인수하면서 양사의 사업 유사성이 더욱 부각됐다.
LG화학은 LG전자 멤브레인 사업 확보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3대 사업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신 성장동력의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해왔다.
2017년 6월에는 30만톤급 이집트 해수담수화 설비에 수처리 RO(역삼투압) 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끌어내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