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필렌(Propylene) 생산기업들은 프로판(Propane) 상승세에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SK어드밴스드, 효성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프로판이 나프타(Naphtha)보다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나타냄에 따라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구축하고 프로판 베이스로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프로판 가격이 예년이라면 약세를 나타낼 여름철에도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판 가격은 2017년 1월 톤당 435달러에서 2018년 1월 590달러로 35.6% 급등했으며 9월에는 600달러대를 넘어서 하반기에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판은 2017년 말-2018년 초 미국을 강타한 혹한 때문에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미국 중부 일리노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지에서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난방용 프로판 소비량이 전년동기대비 10.7% 늘어났으나 송유관 등 운송 인프라가 부족해 공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수급타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는 생산량이 2010년 초 일일 90만배럴에서 2018년 5월에는 323만배럴까지 급증했으나 운송능력 제한으로 8월 현재 미국 프로판 재고가 전년동월대비 3.5%, 2016년 8월 대비로는 29.1% 감소한 상태이다.
따라서 2018년 겨울도 극심한 수급타이트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가스, E1, 한화토탈 등 3사가 프로판, 부탄(Butane) 등 LPG(액화석유가스)를 직수입하고 있다.
SK가스가 효성, 태광산업 등 울산 소재 석유화학공장에 공급하고, E1은 대산 소재 롯데케미칼, LG화학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3사는 전체 프로판 수입량이 2017년 기준 608만톤에 달했고 미국산은 403만톤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직 2018년 상반기 LPG 수입비중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1410만배럴로 358.1% 폭증한 점을 감안하면 LPG 역시 미국산 의존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PDH를 가동하는 프로필렌 생산기업들은 미국산 프로판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