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시장에 진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퀀텀닷 소재 전문기업 나노시스(Nanosys)에 107억원을 투자해 지분 4%(우선주 569만9954주)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노시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 퀀텀닷 소재를 공급하고 영향력 있는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QLED 사업에 관심을 나타낸 삼성전자 역시 종합기술원에서 별도로 퀀텀닷 기술을 연구하지만 동시에 나노시스에도 2010년 1500만달러(약 170억원)를 투자해 퀀텀닷을 공급받고 있다.
나노시스는 2017년 추가 투자자를 모집했으며 LG디스플레이가 나서며 QLED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기업인 삼성이 자발광 QLED 상용화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꾸준히 퀀텀닷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퀀텀닷 기술을 갖추면 삼성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자발광 QLED 구조가 기존 OLED(Organic LED)와 유사해 소재 기술만 갖추면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간 8세대 이상 대형 옥사이드 TFT(박막트랜지스터) 양산 경험을 축적해왔다.
양사 모두 자발광 QLED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잉크젯 프린팅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퀀텀닷 소재 특성상 고열을 가하는 증착방식이 아닌 인쇄 방식 잉크젯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꾸준히 퀀텀닷 소재 기술을 연구하면서 자체적으로 퀀텀닷 기술력을 축적하는 것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그룹을 위협할 만하다”며 “잉크젯 프린팅, 자발광 QLED 등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