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의 취약점을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안전감정서에 따르면, 2017년 8월 발생한 고창실증시험장 ESS 화재는 렉(Rack)에 장착된 배터리 모듈의 전기적 발열에 따른 발화가 원인이었으며 당시 배터리 제어시스템(BMS)은 전원이 꺼져 있어 작동 자체가 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모듈은 신제품으로 30% 정도만 충전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밀도 에너지원인 LiB(리튬이온배터리)의 전기적 발열이 화재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경산변전소 사고는 BMS 시스템 구조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조사한 결과 메인 부스와 제어 케이블 간 절연 이격거리 근접문제, 케이블 고정미비, DC전압 변성 없이 BMS 보드에 직접인가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전기설비는 생산시기마다 모양, 성질, 부품단가, 설계구조,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어 ESS를 도입할 시 설계방식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즉, 최근의 잇따른 화재사고가 특정년도에 생산된 LiB나 BMS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전은 경산, 신화순 2개소를 조사하는데 그쳐 산업부가 도입한 1008개소의 BMS 시스템의 오류 및 구조, LiB 발열 문제점 등을 밝히는 전면 실태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산업부가 밝힌 ESS 보급 현황을 보면, 전국 1008개소에 2928MW의 ESS 설비가 구축됐으며 배터리는 삼성SDI 생산제품이 580개소, LG화학는 400개소에 투입됐다.
지금까지 고창, 경산, 영암, 군산, 해남, 거창, 세종 아세아제지 등 7개소의 ESS 설비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2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SDI는 7월에 ESS 화재에 따른 SOC(충전잔량) 운영조건을 70% 이내로 감축하라는 공문을 발송해 사실상 고밀도 에너지원인 LiB의 취약점을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충전잔량 감축과 30%대 전력손실이 우려되고 있으며 5년간 손실비용이 3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