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천연고무 시장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충분한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마찰 심화로 구매를 꺼리고 있어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폴 가격은 타이어용으로 대표적인 TSR20이 8월 기준 kg당 1.4달러대로 하락했고 RSS 3호는 1.5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천연고무 생산국 시세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급 완화 및 가격 하락은 천연고무 생산의 3분의 1을 소비하던 중국의 수요가 격감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생산대수 신장률이 연평균 6-7%는 유지했으나 2018년에는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심각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주요 수출처인 미국이 자국산 대형 타이어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대상제품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천연고무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손익분기점 붕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주요 생산국들이 수출을 제한하지 않은 점도 수급 완화에 일조했다.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 주요 생산국은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을 함께 줄여 가격을 조정해왔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공급량이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베트남 생산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수요 측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2018년에는 현재와 같은 낮은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