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개별사업 부문의 니즈에 맞춰 하의상달 개념의 경영인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확대함과 동시에 내외부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Asahi Kasei Chemicals(AKC), DIC는 연구개발 조직에 세분화된 전문조직을 도입해 학계 및 벤처기업과 협력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평적인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화학기업, 벤처·학계와 제휴 “활발”
AKC는 2017년 4월 연구개발본부 산하에 이노베이션전략부를 신설했다.
이노베이션전략부는 사외제휴를 추진하고 벤처캐피털실(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및 인수합병(M&A)과 함께 Connect 지침 아래 기술과 사업을 다양하게 조합해 신규사업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CVC실은 미국을 중심으로 벤처기업 기술을 도입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노베이션전략부는 시장 창출형 사업을 개발하고 핵심기술 베이스의 기술 감정능력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창출할 계획이며 미국 자회사 Zoll Medical 등 AKC와 다른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기업과의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nnect는 알칼리수 전해수소 제조 시스템 실증, 심자외선 LED(Light Emitting Diode) 사업화 등 이미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DIC는 규슈대학, 교토대학과 제휴해 정밀중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iving Radical 중합은 레지스트용 불소수지를 공업화했으며 음이온계, 양이온계 등 정밀중합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교토대학과 함께 초고기능 용도의 폴리머를 개발해 해외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고치대학과는 의료기구에 빛을 도입한 방식의 외과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식품의 이물질 검사공정에 응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DIC는 2017년 연구개발비 가운데 외부위탁 비율이 2016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IC는 이익이 감소해도 협력을 통해 개발을 계속 이어가는 자세를 중시하고 있으며, 특히 수평적인 제휴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화학산업은 원료 공급기업이 다른 부문에서 수요기업이 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독특한 산업구조를 활용한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DIC는 기술조직, 조직운영, 기술기획, 시스템 등에 대한 정보도 교환해 사업 관련성을 기반으로 제휴체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메이저 수평제휴로 연구개발 가속화
오픈 이노베이션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평제휴는 물질·소재연구기구 주도 아래 Mitsubishi Chemical(MCH), Sumitomo Chemical(SCC), Mitsui Chemicals(MCC)을 비롯해 AKC가 참여해 Materials Informatics(MI)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4사는 공통적으로 AI(인공지능)와 소재 개발을 연결시키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MI는 리소스가 적어 단독으로 연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질·소재연구기구의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연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사는 공통사업인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통해 MI 공법을 습득한 후 자사제품에 응용할 방침이다.
MCH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와 관련해서도 차세대 화학소재 평가기술 연구조합(CEREBA)에서 산업기술종합연구소, SCC, 쇼와덴코(Showa Denko) 등과 수평제휴를 실시하고 있다.
MCH는 공유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수평제휴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에는 경계가 없다는 인식 아래 사업별로 개방할 부분과 폐쇄할 부분을 설정해 밸류체인 전반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섬유 복합소재에 대한 기초연구는 도시샤대학 등 학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개방 부분과 폐쇄 부분이 공존하며 소재·원료는 전면적으로 폐쇄, 프로세스는 일부 폐쇄, 어셈블리부터 용도 개발까지는 개방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EP(Engineering Plastic)는 기초연구, 프로세스, 어셈블리를 폐쇄한 반면 소재·원료, 용도개발 및 시장개척은 개방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계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와는 2016년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도를 보유한 전도성 고분자를 발견하고 내열성 수지를 개발하는 등 큰 성과를 얻은 바 있어 앞으로도 기능소재 및 신소재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MCC는 학계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학기술진흥기구(JST)를 중심으로 네임밸류가 아닌 연구내용에 중점을 두고 연구자를 발굴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독일 아헨공과대학에 연구원을 파견한데 이어 미국 소재 관련대학에 대한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MCC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Leave a Nest와 함께 벤처기업 매칭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싱가폴, 런던, 실리콘밸리에서도 동일한 이벤트에 참여해 Mitsui Chemicals 상을 수여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로 스타트업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디아, 말레이지아로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DIC는 미국 MIT의 리에종(liaison) 시스템을 채용해 기술 탐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Sun Chemical과의 관계를 통해 학계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Qingdao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독일 Fraunhofer, 네덜란드 Holst Centre의 평가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외부기술 도입으로 기초연구능력 보완
Sekisui Chemical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실리콘계에 비해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필름형 색소증감 태양전지(DSC)를 개발했다.
DSC는 비즈니스 모델을 주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규사업을 창출하는 성공사례가 될만한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ekisui Chemical은 강점인 필름 기술을 태양전지에 응용함으로써 기존제품에는 없는 특성을 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광흡수층은 일반적으로 소성가공을 통해 무기질로 결정화하기 때문에 내열성이 낮은 필름으로 블루오션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열에너지가 아닌 충돌에너지를 이용해 무기물을 필름 위에 부딪치게 함으로써 상온에서 광흡수층을 형성하는 기술에 주목했으며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개발한 에어로졸 증착(Aerosol Deposition) 공법을 도입해 셀 수준에서 9.1%의 발전효율에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세부적인 스펙도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Dai Nippon Printing 등 수요처와 함께 시장 개척형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결정하고 있다.
Sekisui Chemical은 전체 연구개발비의 17%를 투입해 차세대 사업을 개발·탐색하고 있다.
매출 1000억엔, 영업이익 20%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중심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복수 진행하고 있다.
DSC, 열가소성 CFRP(탄소섬유 강화 수지)는 이미 출시했으며 TOWN EMS(TOWN Energy Management System)는 2019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쓰레기를 에탄올(Ethanol)로 변환하는 혁신적인 생산기술을 발표했다.
Sekisui Chemical은 내부적인 오픈 이노베이션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사간 기술자산 공유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기 경영계획의 매출 확대 목표액 약 1300억엔 가운데 500억엔을 융합에 따라 창출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환경·라이프라인과 고기능성 플래스틱 사업부문의 융합을 통해 항공기용 내장재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으며 열가소성 CFRP는 인프라용을 대상으로 환경·라이프라인 사업부문과 공동 작업에 들어갔다.
자동차 전장화를 위해서는 고기능성 플래스틱 생산기업과의 차량·수송, 전자 분야 융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Universal Materials Incubator에도 참여해 PeptiDream, Shionogi와 특수 펩티드(Peptide) 원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Fukui 농업시험장 등과 공동으로 지중열 활용 난방 시스템에 따른 원예작물의 주년 재배기술 실증시험에 착수했다.
Sekisui Chemical은 애플리케이션 개발력에 비해 부족한 기초연구능력을 외부에서 입수해 보완하고 있다.
연구자 의식개혁 및 인재육성이 “포인트”
일본 화학기업들은 연구자의 의식 변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MCC는 동일한 생각을 하는 연구자가 일본에 최소 4명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40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에 임할 필요가 있고, 동일한 테마를 개발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동으로 작업하는 편이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개발 목적은 사업화로 다른 사람의 특허는 필요에 따라 도입할 수 있어야 하고, 연구주제와 비슷한 특허가 있으면 회피하지 않고 특허를 보유한 사람과 함께 개발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MCC는 2015년 무렵부터 기술자의 마인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KC는 2017년 4월 이노베이션전략부를 신설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과제 해결형 오픈 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이노베이션전략부를 통해 사업 창출을 위한 주제를 공유하면서 진입장벽에 부딪친 기술의 사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화 및 인재 육성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인재의 사외파견, 다른 부문과의 교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KC는 인재 육성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7년 화학 3사를 통합한 MCH는 기술 프로모터 및 프로듀서를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외부기술을 도입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의 본질에 다가가 원하는 주제를 철저하게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인재를 기술 프로모터 및 프로듀서로 평가하고 있다.
또 IT를 활용한 이노베이션은 대부분 효율화가 중심으로 반드시 생산 및 공장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일정수준까지 도달한 성과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의 능력에 기반을 두고 초기 콘셉트를 고안하는 단계부터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CH는 연구개발 방향을 받아들이도록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인재, 즉 기술 프로모터 및 프로듀서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처음부터 목표로 할 만한 소재를 정한 후 원리·원칙에 따라 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MCH는 소재를 중심으로 요소기술 개발 및 다중화에 대해 초기단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