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이완재)는 에쓰오일의 PO(Propylene Oxide) 신규가동 공세에도 끄떡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O 시장은 총수요가 50만톤 수준이며 그동안 SKC가 30만톤을 독점 공급해왔으나 에쓰오일이 3/4분기부터 30만톤 신규 플랜트를 가동함에 따라 10만톤 가량은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SKC는 27년 동안 독점 공급체제를 이어온 만큼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생산량이 일부 남아도 PG(Propylene Glycol), PPG(Polypropylene Glycol)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함으로써 자체 흡수할 계획이다.
이미 PO 4만톤 가량을 PG 및 PPG 제조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G는 약품, 화장품, 계면활성제, 식품첨가제 등의 원료로 투입되며 판매가격이 PO보다 높아 PO를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2017년 말 PG 5만톤을 증설했으며 현재 유일한 생산기업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국내 수요처와 자체수급만 해도 생산량이 넉넉지 않은 만큼 PO 수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후발주자로 PO 사업에 뛰어든 에쓰오일도 기존에 SKC가 구축한 시장 우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에쓰오일은 과거 수입을 통해 물량을 조달해왔던 수요처를 대상으로 PO를 판매할 계획이며 남는 물량은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PO를 수입했던 기존 국내기업들의 대체 공급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수출처들도 여러곳 물망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C는 그동안 PO가 부족해 PG 생산설비를 100% 가동하지 못했다”면서 “에쓰오일 진출로 오히려 고부가가치제품인 PG 가동률 상승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