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말레이지아에서 합성고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본 우베코산(Ube Kosan)과의 합작기업인 롯데UBE합성고무(Lotte Ube Synthetic Rubber)를 통해 말레이지아 조호르(Johor)에서 BR(Butadiene Rubber) 합작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연비 타이어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타이어 연비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수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말레이지아 합작공장은 인근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으로부터 원료 부타디엔(Butadiene)을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조달받고 있고 공장 가동을 위한 보일러 연료용 천연가스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호르 공장에서 생산한 BR은 자동차 타이어, 운동화 바닥, 골프공 원료, 식품용기, 사무기기 등에 사용하는 내충격성 PS(Polystyrene)의 첨가제 용도로도 투입되고 있다.
약 80%가 자동차용이며 생산량의 80% 이상을 아시아,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우베코산이 독자 개발한 용액중합공법을 채용했으며 분자량, 분자구조 등을 고도로 제어할 수 있어 내마모성 등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색도 등 외관품질을 살리는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중합공정에서는 원료 부타디엔과 용매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을 혼합한 용액 중 수분, 코발트 촉매 투입량, 온도 등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으며 완성제품은 기계검사공정, 중합조건과 물성평가 등으로 이루어진 품질관리를 거쳐 공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5만톤이며 2020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7만2000톤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증기 등 유틸리티나 후공정 설비 등은 초기단계에서 증설을 고려해 설계했으며 중합설비를 1기 추가하면 증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생산품목에 추가하는 합성고무는 VCR(Vinyl Cis Rubber)이며 BR 증설과 함께 BR의 일종인 특수수지 고결정성 Syndiotactic Polybutadiene 중합에 사용하는 조촉매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특수수지를 BR에 고밀도로 분산시키면 VCR을 제조할 수 있다.
VCR은 강도, 탄력성이 뛰어나고 잘 갈라지지 않아 고무 투입량을 줄여도 더 가볍고 얇은 타이어를 제조할 수 있으며, 특수수지가 보강재 역할을 해 기존의 카본블랙(Carbon Black) 사용량까지 감축할 수 있기 때문에 회전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베코산은 일본, 타이 공장에서 VCR을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내구성이 요구되는 대형 타이어를 중심으로 노면과 접촉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저연비 타이어에서 차지하는 사용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고기능 VCR을 일본, 타이, 말레이 등 3곳에서 생산함으로써 타이어 생산기업들의 수요 신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말레이지아에서는 장기적으로 BR 2만2000톤 증설물량 전부를 VCR 제조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말레이 합작공장은 2015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후 초기에는 배관 트러블 등으로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롯데티탄과 연계하면서 안전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