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원익큐엔씨 화재에서 불산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0월8일 오전 10시51분 구미 국가산업2단지 소재 원익큐엔씨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1개동의 절반 가량이 탔고 근로자 1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나섰으며 40분만에 진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큐엔씨는 세라믹 분야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불산을 취급하고 있어 화재 직후 유해화학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불산은 이온화가 잘되지 않아 약산으로 분류되지만 강한 수소결합력으로 공기 중 수분과 반응을 일으키면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염산보다 부식성이 크며 다른 산과 달리 피부를 뚫고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할 뿐만 아니라 독성이 강해 위험성이 높은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불산 혹은 고농도의 불산 증기가 피부에 닿으면 하얗게 탈색되며 물집이 잡히고 눈에 닿으면 각막이 파괴되거나 혼탁해지며 피부를 뚫고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구미에서는 2012년 9월에도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고 사고에 투입된 소방관, 경찰과 인근 주민들이 검사와 치료를 받은 바 있어 불산 누출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에 따라 화재 직후 경찰이 주민들에게 대피방송을 송출하고 공장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섰으며 소방당국 조사 결과 불산이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단지에서 불이 났을 뿐”이라며 “불산이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