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그룹이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치열한 인재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은 그룹 채용사이트 등에서 배터리 관련 인재 모집을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SDI는 배터리 상품전략,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마케팅,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할 폴란드인 유학생을 각각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9월까지 자동차용 배터리 셀 개발, 차세대 배터리 음극 설계, ESS(Energy Storage System)용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배터리 시스템 구조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R&D(연구개발) 경력사원을 모집한 바 있다.
주요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사업부문 직원 수가 6월 말 본사 기준으로 1년 반 전과 비교해 1000명(13.7%) 가까이 늘었고, LG화학 역시 약 200명(3.8%) 증가했다.
해외인재 영입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력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배터리를 반도체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전기자동차(E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말 기준 중국산을 제외한 세계 EV용 배터리 출하량은 3412.9MWh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29.0%나 급증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대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8.7%(2위), 9.0%(4위), 2.2%(6위)로 모두 합해 30%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CATL, BYD, 세계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인재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완성차기업들의 인재영입 경쟁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인력 확보는 주요 그룹들의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며 “EV용 배터리 인재는 전기·전자와 화학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융합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