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이 런던(London)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싱가폴은 가스 메이저가 잇따라 진출하면서 세계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수요물량에 대한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싱가폴 정부는 LNG 선박 증가에 대비해 연료를 주입하는 벙커링 허브로도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ingapore LNG(SLNG)는 화학산업이 집적한 Jurong에서 LNG 터미널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9월 재가스화 설비를 확장해 저장능력을 600만톤에서 1100만톤으로 확대했으며 2018년 No.4 LNG 탱크를 완공할 예정이다.
No.4 LNG 탱크는 용량이 세계 최대 수준인 26만평방미터이며 기존 3기를 포함하면 총 용량이 80만입방미터로 50% 확대된다.
싱가폴은 발전연료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발전량 기준 80%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총수요 약 900만톤 가운데 70% 이상을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폴 정부는 공급계약이 만료되기에 앞서 조달처를 분산하기로 결정했으며 LNG 터미널도 조달처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LNG 수입권은 Shell이 400만톤, 싱가폴 투자기업 Temasek Holdings 산하에 있는 Pavilion Energy이 100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싱가폴 LNG 수요량은 앞으로 증가세를 계속해도 최대 15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3억톤 이상에 달하는 글로벌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폴에서는 아시아 현물거래 뿐만 아니라 유럽 및 미국이 최종 수요지인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hell, BP 등 가스 메이저들은 싱가폴 거래비율을 런던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싱가폴이 최근 3년간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LNG 거래 허브로 성장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싱가폴은 관련기업이 높은 밀도로 집적하고 있어 고객 및 거래대상과 협상하기 쉬우며 영어로 비즈니스가 가능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LNG 거래에 관한 세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낮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싱가폴 정부는 LNG 벙커링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시책도 마련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유황 함유율 제한을 3.5%에서 0.5%로 변경할 계획이다.
대형 상업용 선박은 현재 LNG 선박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폴 정부는 2017년 일본 항만당국, 해운 메이저와 공동으로 LNG 벙커링 인프라를 정비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Pavilion은 2018년 6월 Total과 벙커링 사업에 대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폴 해사항만청도 Pavilion 등 2사에 대해 LNG 선박 건조에 보조금 600만S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LNG 수요지인 아시아는 중국, 인디아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심에 위치하는 싱가폴은 거래 및 벙커링 허브로 존재감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