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020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EV 배터리 사업부문 매출이 2020년 안팎으로 중국 CATL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당장은 중국의 보조금 차별정책 등으로 양사의 매출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점차 폭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는 중국 EV 배터리 시장이 세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CATL이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없어지는 2020년 이후에는 LG화학이 매출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CATL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희철 연구원은 “LG화학이 2020년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양사의 수익성 차이가 크지만 2020년에는 LG화학의 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CATL의 이익률은 둔화함에 따라 이익규모도 비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화학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 2020년 이후 영업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희철 연구원은 “LG화학이 기술력 측면에서 앞장서 있을 뿐만 아니라 EV 배터리 원가도 주요 경쟁기업보다 10-15% 저렴해 원가 경쟁력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제조원가가 저렴한 파우치 타입의 EV 배터리를 보유한 곳은 세계적으로 LG화학과 삼성SDI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LG화학은 5년 안에 석유화학 사업보다 배터리 사업이 전체 영업실적에 미치는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국제유가 변동, 수요 부진 등으로 타격이 우려되나 배터리 사업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타고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8년 1-8월 글로벌 EV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