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모멘티브(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 SJL파트너스, 원익으로 이루어진 MOM스페셜컴퍼니는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11월 중순까지 기업결합 신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MOM 스페셜컴퍼니는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인수 승인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외국인이 국가안보, 핵심 기술·인프라 등과 관련 있는 자국기업을 인수할 때 CFIUS의 승인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으며 실리콘(Silicone)은 첨단소재에 포함돼 승인요구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CFIUS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면서 중국발 기술투자를 막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지만 다행히 MOM의 모멘티브 인수와는 큰 연관이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원래 중국 화학기업이 인수하려 했지만 한국기업의 인수로 결론이 났다”며 “MOM이 CFIUS 승인을 무난하게 받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MOM 역시 해당 거래가 승인 대상이라는 판단 아래 제출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류상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컨소시엄 3사가 모멘티브의 사업부문을 나누는 작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멘티브의 실리콘과 세라믹·석영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쪼갠 뒤 3사가 각각 지분을 나누어야하기 때문으로, KCC는 실리콘 사업부를, 원익QnC는 세라믹·석영사업부의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KCC는 인수 후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부를 기존 소재부문과 합칠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3사가 함께 모멘티브 인수 마무리 작업과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조원대의 대기업을 3사가 함께 인수해 다시 나누는 작업은 국내에서 선례가 없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절차를 고려할 때 2018년 말까지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