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 메이저 바스프(BASF)가 혁신에 초점을 둔 성장전략을 계속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에서 철수하고 촉매 생산기업 엠겔하드(Engelhard), 데구사(Degussa)의 건설용 화학제품, 안료 및 플래스틱 첨가제 생산기업 시바(Ciba), 케어케미컬 및 영양·건강 관련제품 생산기업 코그니스(Cognis)를 인수하는 등 다운스트림 강화에 주력한 바 있다.
동시에 글로벌 생산체제 확충을 위해 독일 루드빅샤펜(Ludwigshafen), 벨기에 안트워프(Antwerp), 미국 가이즈마(Geismar), 프리포트(Freeport), 중국 난징(Nanjing), 말레이지아 쿠안탄(Kuantan) 등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기본적인 노선을 유지하면서 혁신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플래스틱 부문은 스타이렌(Styrene)계 수지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범용수지 사업 처분을 완료했고, 기능성 플래스틱은 촉매, 건설용 화학제품, 코팅 사업으로 집약해 기능소재·솔루션 부문에 편입함으로써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부문으로 부상시켰다.
기능성 플래스틱 사업부문은 주력제품인 POM(Polyacetal)을 중심으로, PAS(Polyarylsulfone) 등 고기능성 EP(Engineering Plastic)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솔베이(Solvay)의 PA(Polyamide) 66 및 중간원료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시바, 코그니스 인수로 강화된 기능제품 부문도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사업으로 최근에는 신흥국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모노머, 중간원료 구성된 화학제품 부문은 매출비중이 23%에 불과하지만 이익은 30% 수준을 차지해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석유·가스 부문은 2015년 9월 천연가스 판매·저장 사업에서 철수하고 석유·가스 광구의 이권을 취득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대폭 재편했다.
1990년대 Wintershall을 통해 러시아 가즈프롬(Gazprom)과 합작으로 윙가스(Wingas)를 설립한 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판매하며 경기변동 상황에서도 큰 매출을 거두었으나 수익률이 낮아 역사적인 역할을 다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교환을 통해 서시베리아 가스 광구의 이권을 취득했으며 북해, 아부다비, 아르헨티나 광구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보유매장량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석유·가스 부문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기준 매출 13억유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3억8500만유로를 기록한 바이엘(Bayer)의 종자·농약 사업을 인수했다.
바이엘은 몬산토(Monsanto) 인수에 대한 승인조건으로 처분을 추진했으며 최종적으로 바스프가 인수했다.
바스프는 종자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바이엘, 신젠타(Syngenta), 다우듀폰(DowDuPont)과 함께 농업기술 혁신에 대한 주도권 경쟁에 나서게 됐다.
바스프는 종합 화학 메이저 가운데 유일하게 석유·가스 부문을 보유함과 동시에 석유화학부터 특수화학, 고기능성 폴리머, 농약, 농업·건강에 이르는 전방위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혁신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기계공업용 금속표면 처리기술 전문기업 케메탈(Chemetal), 중국기업의 보수용 페인트 사업을 인수하는 한편으로 시장 지위가 낮은 공업용 페인트 사업은 악조노벨(AkzoNobel)에게 매각했다.
연구개발(R&D)은 BASF4.0 명칭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7년 여름 휴렛패커드(Hewlett Packard)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를 가동했으며 약 150명의 디지털화 전문요원을 배치해 신제품 개발 및 규모화에 따른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2017-2021년 190억유로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카오징(Caojing)에 자동차용 페인트 공장을 건설했으며 미국 가이즈마 소재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플랜트를 증설했고, 독일에서는 루드빅샤펜 소재 아세틸렌(Acetylene) 설비를 교체하고 비타민A 공장을 건설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촉매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No.3 특수 제올라이트(Zeolite)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