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투명 PI(Polyimide) 필름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은 최근 PI 바니시, 투명PI(CPI) 필름 투자를 위해 신제품 개발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양산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실제 투자에 나선다면 기존 보유기술인 디스플레이용 접착제, 편광판 등과 함께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소재를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돼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지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코팅필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CPI필름을 제조할 때 필요한 하드코팅도 직접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LG 계열사이기에 CPI필름을 양산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에게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CPI필름 공장 건설 계획을 잡지 않았으나 배터리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이른 시기에 생산라인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PI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에 탑재 계획을 밝혔으며, 세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은 중국 스타트업 로욜(Royole)도 CPI필름을 적용했다.
CPI필름 시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일본 Sumitomo Chemical(SCC) 등이 진출해 경쟁하고 있으나 LG화학의 참여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상반기 CPI필름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나 SCC에 밀려 삼성전자에게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LG화학이 자체 하드코팅 기술까지 갖추며 가세함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CPI필름은 베이스필름 위에 하드코팅 작업이 필요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이스필름 기술력을 갖추었으나 하드코팅은 일본기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반면, SCC는 베이스필름을 타이완으로부터 공급받고 하드코팅은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SCC는 현재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모델에 투입되는 CPI필름 초기물량 전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C는 2019년 7월 CPI필름 공장을 완공하고 폴더블폰 시장이 개화하는 시기에 맞추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