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성장세 유지를 위해 정부의 무역장벽 해소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산업경제분석 보고서를 통해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유도제품의 핵심 중간재인 에틸렌(Ethylene) 내수 증가율이 2013-2017년 연평균 2.4%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에틸렌 시장이 원래부터 내수가 작고 수출의존형일 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정유기업의 진출이 예정돼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수입 수요 확보를 위해 중국, 인디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국산 석유화학제품에 부과하는 반덤핑 제재와 같은 비관세장벽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나프타(Naphtha) 부두 증설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수단지나 대산단지에 입주한 기존 석유화학기업들은 원료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확보를 위해 나프타 부두 증설에 공감하고 투자할 의향을 밝히고 있으나 부두시설 이외에 필요한 제반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수심 및 항로 폭을 확보하기 위한 제반 준설비용은 항만공사를 포함한 공공부문에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무역제재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입규제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7년 한해에만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해 각국이 내린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는 총 9건에 달했고 대상국은 중국, 터키, 베트남 등 신흥국이 주를 이루었다.
앞으로는 미국-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샌드위치 신세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