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혐의로 재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으며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애경산업, 이마트 본사에 각각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제조 관련 문서와 판매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CMIT(Chloromethyl Isothiazolin)/MIT(Methyl Isothiazolin)를 개발했고, 애경산업은 CMIT/MIT로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어 판매했으며,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해당제품을 유통하는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해성이 인정된 물질을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포함한 옥시 등은 이미 검찰 수사와 처벌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애경산업의 가습기 메이트는 유해성이 입증된 옥시 생산제품과 다른 원료를 썼다는 이유로 그동안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조사를 통해 주로 가습기 메이트의 제조·유통에 관여한 관련기업들을 다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는 독성 화학물질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 등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해 사망자 73명 등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가 인정돼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됐으며 2018년 1월 징역 6년형을 확정받았다.
반면, 가습기 메이트에 사용된 CMIT와 MIT는 인체 유해성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관련기업과 관계자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그동안 CMIT/MIT 유해성에 대한 학계 역학조사 자료가 쌓이고 환경부가 2018년 11월 관련 연구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부터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수사 재개 가능성이 열리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가 최창원·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14명을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넷은 고발장을 내면서 “여러 연구와 자료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또 다른 원료물질인 CMIT/MIT도 참사의 원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