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코발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미국 IBM, 포드(Ford),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 영국 RCS 등 글로벌기업들과 코발트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화유코발트는 제지앙(Zhejiang)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정련 코발트 생산기업으로, 2018년 LG화학과 중국 현지에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RCS 글로벌은 2008년 설립된 글로벌 원료 검증기관으로 알려졌다.
5사는 코발트가 광산에서 채굴돼 정련과 배터리 제조 등을 거쳐 전기자동차(EV)에 최종 탑재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LG화학, 화유코발트, 포드는 원료 조달·제조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RCS 글로벌에게 전송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조작이나 해킹 위협으로부터 차단하는 방식이다.
5사는 2019년 초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약 6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뒤 정식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산업 표준모델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글로벌기업들이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은 최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원료 공급과정의 윤리적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권침해와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자동차·배터리 생산기업들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으로서 성능, 품질 뿐만 아니라 원료 수급과정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도”라면서 “최근 원료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화학은 2017년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료 사용을 금지했으며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주석·탄탈룸·텅스텐·금 등 4대 분쟁광물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