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단지가 입주기업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단지는 10년 전인 2009년 투자 유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81사와 16조6232억원에 달하는 투자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입주 협약까지 맺은 것은 6사, 3조6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협약 체결기업은 OCI, OCI SE, 도레이(Toray), 솔베이(Solvay), ECS, 유니텍코리아 등이며 입주 완료 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OCISE, 도레이, 솔베이, ECS 4곳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새만금 개발이 지지부진한 사이 협약이 만료되거나 입주예정기업의 사정으로 투자를 철회한 사례도 등장하면서 전체 협약기업의 25%에 해당하는 21곳이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단지는 33.9km로 세계 최장인 방조제를 둔 409평방킬로미터 부지에 구축된 국내 최대 국가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22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에서 약 180km 떨어져 있고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군산항에 이어 새로운 새만금항도 건설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 동해안 항구들과 가까워 한국-중국 FTA(자유무역협정)를 이용하면 입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왔다.
도레이는 2016년 7월 새만금단지에 도레이첨단소재 군산공장을 준공하고 PPS(Polyphenylene Sulfide) 수지 및 컴파운드 생산을 시작했으며 증설도 추진했다.
솔베이 역시 2016년 말까지 새만금단지 9만9000평방미터 부지에 첨단 화학소재 공장을 건설하고 친환경 첨단소재인 고분산 실리카(Silica)를 상업화했다.
OCI는 열병합 발전 자회사 OCISE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인근 군산의 기존 폴리실리콘(Polysilicon) 공장에 이어 새만금에도 투자함으로써 군산항, 새만금신항 등을 이용해 중국 수출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입주협약기업들은 물론 다른 관련기업들도 인프라 미비를 이유로 새만금단지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이 국내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500사 중 새만금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관심기업은 103곳으로 20.6%였으며 관심기업의 51.5%가 부분 인프라가 갖추어진 다음인 5-10년 후에나 투자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약점으로 지적된 도로·항만 등 기본 인프라를 조속히 정비하고 투자 인센티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공세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K)
조재민
2019-01-27 1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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