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성장 견인차로 역할 했던 수출이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저유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진 후폭풍이 수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 수출품목은 2년2개월 만에 2달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1월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품목 수출은 353억29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3% 감소했다. 2018년 12월 1.2% 줄어든 데 이어 2달 연속 감소하며 2016년 9-11월(3개월간) 이후 26개월 만에 2달 연속 감소했다.
1월 전체 수출액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로 2006년 10월 이후 27개월만에 2달 연속 감소했다. 2018년 12월 1.3% 감소한 데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IT(정보통신) 부문의 수출 감소 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2018년 기준 전체 수출액 비중이 21%에 달하는 반도체는 1월 수출액 감소율이 23.3%로 2018년 12월 8.3%를 크게 웃돌았다. 2018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가격 하락이 수출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1월 8GB D램 가격은 2018년 1월에 비해 36.5% 급락했고, 128GB 낸드플래시도 22.4% 하락했다.
무선통신기기는 2018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휴대폰은 1월 13.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었지만, 휴대폰 부품은 1월 48.0% 감소하며 2018년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4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도 1월 7.5% 감소하며 2018년 9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컴퓨터 역시 1월 28.2%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2018년 12월 8.3% 감소한 데 이어 2019년 1월에는 23.3% 급감하며 2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수요 감소가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액이 감소했다.
다만, 1월 수출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유가 변화 및 중국수요에 따라서는 수출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제품은 2018년 수출액이 증가했지만 1월 4.8% 감소로 전환했다.
선박류(-17.8%), 섬유류(-3.3%), 가전(-0.3%) 등도 수출액이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반면 자동차(13.4%), 자동차부품(12.8%), 일반기계(1.7%), 철강제품(3.3%)은 증가세를 유지해 전체 수출액 감소율이 10%대로 확대되는 것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한편,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수출액은 2018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고 수출 감소율도 11월 3.1%, 12월 14.0%, 1월 19.1%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중국의 산업경기 부진, 수요 감소, 중국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원인으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이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