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독일에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국내기업들의 입지가 우려되고 있다.
CATL의 마티아스 첸트그라프 유럽 지사장은 2월 초 독일 현지매체인 일렉티브(Elective)와의 인터뷰에서 “CATL이 독일 에르푸르트(Erfurt)에 건설하는 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계획보다 7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며 “2025년 기준 생산능력이 적어도 100GWh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2018년 여름 2억4000만유로(약 3056억원)를 투자해 2022년까지 14GWh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티아스 첸트그라프 지사장은 “2018년 중반까지 이미 엄청난 수주를 확보했으나 현재도 더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상향 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테슬라(Tesla)도 미국 네바다 소재 공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100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CATL 독일 공장이 테슬라의 목표를 금방 뛰어넘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ATL의 공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은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37.5% 감축하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세웠으며 각국이 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유럽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폴란드에 6GWh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 말에는 생산능력을 15GWh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도 2018년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고, SK이노베이션도 헝가리 공장에서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CATL이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 현지 생산체제도 대규모로 확보한다면 국내기업들이 받을 위협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