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바스프(BASF)와 EP(엔지니어링플래스틱) 합작에 나설지 주목된다.
LG화학은 편광판 및 EP를 제조·판매하는 폴란드 법인을 통해 바스프 EP 사업부와 합작기업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합작에 성공한다면 EP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바스프 EP 사업부의 유럽 유통망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폴란드 법인의 편광판 등 정보전자부문의 비중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부문이 2016년부터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어 사업전략을 기초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P은 일반 플래스틱에 비해 강도가 높고 내열성 및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를 비롯해 금속 대체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 분야에서 고기능성 부품 소재로 부각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바스프 EP 사업부가 생산하는 PA(Polyamide) 66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이 없어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LG화학이 바스프 EP 사업부 확보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경량소재 사업 및 전장 사업 등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화학은 자동차 경량화를 타고 친환경 소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자동차용 내외장을 대상으로 경량소재 생산에 힘쓰고 있다.
여수와 익산 등 국내에서만 EP 23만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광저우(Guangzhou), 텐진(Tianjin), 닝보(Ningbo),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등에서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미국 접착제 생산기업 유니실(Uniseal)을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바스프 EP 사업부에는 유럽 현지 영업 네트워크가 포함돼 있어 LG화학이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들과 접점을 넓혀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스프가 내놓은 EP 사업부는 2017년 9월 솔베이(Solvay)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유럽연합(EU)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를 3자에게 매각해 독과점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부는 기업가치가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바스프와 매각 주관사는 2018년 말 솔베이 EP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고 국내기업을 포함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하지만, 코오롱과 SK이노베이션 등은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