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글로벌 정제마진 상승을 타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제마진은 3월1일 배럴당 4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3월6일 이후에는 4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3월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37달러까지 치솟았다.
1월 말 한때 1.5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1개월여만에 거의 3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18년 4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잇따라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2018년 4분기 석유부문에서 일제히 적자를 내면서 총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에 정제마진이 평균 2달러대 후반으로 손익분기점 4달러에 훨씬 못 미친데 따른 부진이었다.
최근의 정제마진 상승세는 글로벌 정제능력의 18.9%를 차지하는 미국 정유기업들의 정기보수와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발간한 미국 정유기업 정기보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정기보수 예정인 미국 정유기업 21곳 가운데 2-5월 사이 일정을 잡은 곳은 19곳이며 아직 보수를 마치지 못한 곳이 12곳으로 파악됐다.
정유 관계자는 “앞으로 보수일정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정제마진은 계속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1분기 이후 국내 정유기업 영업실적은 계속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8달러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18년 12월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Dubai) 가격이 2019년 3월13일 67.15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 역시 정제마진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