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국내에서는 폴리실리콘(Polysilicon) 증설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3월26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45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폴리실리콘 증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증설을 해도 외국에서 하고 국내는 전기요금이 비싸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공급과잉에 고전하고 있으며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치기 전에도 비싼 국내 전기요금 때문에 신증설이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OCI는 앞서 일본 도쿠야마(Tokuyama)로부터 말레이지아 공장을 인수하고 조기 상업가동 및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근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저가에 전기를 공급받아 원가경쟁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에서 중국, 미국에 수출할 때 규제가 심하지 않아 군산공장을 확대하는 대신 말레이 공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요금을 보조하는 등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전기요금이 한국보다 저렴한 국가가 많다.
반면, 한화케미칼, OCI 등 국내 태양광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전기요금, 보조금 부재, 탄소배출권 간접세 등으로 사업규모 확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 셀 및 모듈을 판매하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규모가 2019년 2GW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사업 확대가 요구되고 있으나 원료 폴리실리콘만은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설비투자를 실시해도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없어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