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Saudi Aramco)가 2018년 순이익 1111억달러(약 125조원)를 올려 순이익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신용평가기업 무디스에 따르면, 아람코는 2018년 매출액 3550억달러, 세전 영업이익 2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7년보다 50% 증가한 1111억달러에 달했다.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의 순이익 594억달러의 2배 수준이다.
아람코가 영업실적을 공개한 것은 40년만으로, 사우디 정부는 1970년대 후반 아람코를 국영화한 뒤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10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470쪽의 회계 장부를 4월1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351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3위를 차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07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유럽 최대 정유기업 셸(Shell)은 234억달러, 미국 최대 정유기업 엑슨모빌(ExxonMobil)은 208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기업 피치에 따르면, 아람코는 2018년 하루 평균 136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원유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다. 로열더치셸, 토탈(Total), BP 등 글로벌 정유기업 가운데 최대이다.
아람코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18년 3분기까지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순이익은 2016년 132억달러, 2017년 759억달러, 2018년 1111억달러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급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유(WTI)는 2016년 1월 배럴당 47달러에 불과했으나 2018년 9월 72달러까지 급등했다. WTI는 2018년 말 배럴당 46달러까지 하락했으나 2019년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하반기에 아람코를 기업공개(IPO)하기로 결정했으나 2021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당시 아람코의 시장 가치가 사우디 정부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를 통해 재정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피치는 2015-2017년 아람코가 사우디 정부 재정의 70%를 부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