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는 LG화학과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치)로 각각 4003억원과 1509억원을 내놓았다.
ESS 화재사고 때문에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600억-9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해 3개월 전에 발표한 전망치에 비해 각각 27%, 22.3%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대우는 LG화학이 924억원, 삼성SDI가 621억원의 적자를, 대신증권 역시 LG화학 610억원, 삼성SDI가 63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과잉전력을 저장하며, 중대형 배터리는 ESS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로 LG화학과 삼성SDI는 국내시장에서 각각 60%,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하반기부터 ESS 관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연말에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ESS에 대해 가동중단을 요청했고 2019년 1월에도 민간 사업장에 대해서도 별도의 전용건물에 설치돼 있지 않은 설비는 원칙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ESS 화재사고에 대비해 사고처리비용으로 충당금 1000억원을 설정하고, 2019년 1분기 국내 판매중단에 대응해 화재사고가 보고되지 않는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 시장의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과 삼성SDI와 달리 ESS 화재사고 영향은 없지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주규모가 작아 당분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1분기 영업이익으로 457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8.2% 감소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았고,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는 2020년에도 영업적자가 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잔고가 2017년 말 65GWh에서 최근 420GWh까지 확대된 만큼 2022년에는 영업이익은 296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제시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