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
ESS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국내시장이 확대일로를 걸었으나 2019년 1분기 신규 발주실적이 0건을 기록하며 시장 축소 혹은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한 화재사고 원인규명이 1년 가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 합동 사고원인조사위원회가 5월 말 사고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나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기존에 계약했던 사업들도 취소 혹은 무기한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보험사들이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주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은행들은 보험 미가입을 이유로 관련 대출을 해주지 않아 관련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ESS는 △시공사(KT, LG CNS) △배터리 생산기업(삼성SDI, LG화학) △전력변환장치(PCS) 생산기업(효성중공업, LS산전) △수배전반, 전기공사 담당기업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관련기업 수만 200여곳에 달하나 최근의 사태로 관련 생태계도 무너지고 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배터리 생산기업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4분기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를 냈으나 2019년 1분기에는 ESS 사고 여파로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고, 삼성SDI는 적자가 600억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시장 위축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 축소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화재사고 직전까지만 해도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됐으나 국내 화재사고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해외 수요처들이 불안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1개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직접 관련된 곳도 30곳이 넘어 정교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원인을 추정한 뒤 시험실증을 진행하는 단계로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