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기아자동차가 유럽에 전기자동차(EV) 생산거점 건설을 계획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
로이터(Reuters)는 기아자동차가 유럽 EV 생산거점으로 동유럽 슬로바키아를 후보로 검토를 적극화하고 있으며 배터리 공급처는 SK이노베이션이나 LG화학의 유럽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시드, 스포티지, 벤가 등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인근에 EV 생산거점을 구축한다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유럽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신규등록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낮추고 2025년 81g, 2030년에는 59g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자동차 생산기업에게는 이산화탄소 초과량 g당 95유로(약 12만원)의 벌금이 판매량만큼 부과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는 “203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9g 이하를 준수할 수 있는 차종은 EV밖에 없다”며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기업들이 유럽에서 EV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자동차가 최근 유럽에서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는 점도 슬로바키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니로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자동차를 2016년 전세계에 출시한 후 2019년 4월 현재까지 27만여대를 판매했고 10만대는 유럽에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니로 EV 인지도가 커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 EV를 직접 생산하면 주요 수요지에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니로 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NCM622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럽 배터리 투자 확대를 적극화하고 있어 양사의 의도가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